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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30일 월요일

해외 커뮤니케이션 알기 II - 동서양 사고방식의 차이

87324724, Image Source /Image Source해외커뮤니케이션을 업으로 하고 사는 whyminy나 외국계 기업에서 외국인들과 더불어 일하는 분들, 그리고 해외영업등으로 타국의 사람들과 교류해야 하는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거다. 해외 커뮤니케이션은 언어만 바꾼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그들의 정서와 논리구조를 잘 이해해야 한다. 왜냐? 한국인, 또는 동양인과 서양인은 같은 현상을 놓고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 달라도 영 다를 수 있다. 여기 좋은 예(미국과 중국의 언론이 어떻게 다르게 다루는지)가 있다.

 

1991년 미국 아이오와 대학 물리학 박사 과정에 있던 중국인학생이 우수 논문 경연대회에서 입상하지 못했다. 그는 이의를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후에 그는 교수직을 얻는 데도 실패, 마침내 다른학생들과 교수들에게 총을 난사 한 후, 자살한다.  먼저, 미국의 언론을 보자. 언론은 그의 심리적 약점(성격이 매우 안좋았다거나 본성이 사악)이나 개인적 태도 (원한을 해결하는데 총이 제격이라고 믿음), 그리고 심리적 문제(남이 자신에게 도전하는 것을 견디지 못함)들과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면만 부각시킨다.

 

중국신문의 논조는 어떻게 달랐을까? 주로 루강의 생활환경에 초점을 맞춘다. 루강의 인간관계 ( 지도교수와의 불화, 학교 내에서의 치열한 경쟁, 중국인 커뮤니티와의 단절된 생활)니 중국 사회의 학력에 대한 압박, 그리고 미국 사회의 문제점 (총기 구입이 쉬운점)등을 그 사건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과연 이 차이가 가해자가 중국인이었기 때문에 미국 신문에서는 가해자를 비난하고, 중국 신문에서는 상황을 비난했을까?

 

우연히도 유사한 살인사건 (우편배달부인 토머스 매킬베인은 직장에서 해고당하자 항의했으나 받

아들여지지 않고, 자신이 일하던 우체국에 들어가 상사, 동료, 고객을 죽이고 자살했다) 이 또 발생

했는데, 이번에는 가해자가 미국이었다. 논조의 차이는 이번에도 그대로 재현되어 미국 신문기자들

은 가해자가 급한 성격에, 술에 빠져 있었다는 둥, 정신적으로 불안정했다는 둥 개인적인 특성에

초점을 맞추었고, 중국의 기자들은 최근 해고당했다, 상사가 적대적이었다등 상황적 요인들을 중점

으로 다뤘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내용을 중국인 학생과 미국인 학생들에게 상황이 달랐다면, 예를 들어

중국인 학생이 직장을 잡았더라면, 그 도시에 우체부의 친구가 친척이 많았다면 어떠했을지물었

더니, 중국인 학생은 살인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반응을, 미국 학생들은 살인 사건의 원인이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그 사람 내부적 특성 때문이므로, 상황을 바꾸지는 못했을 것이라 보았다.

 

우리 한국인이 보기엔 중국인의 원인 분석이 훨씬 타당하게 들릴 것이다. 당연하다. 이유는 같은 문

화권에서 같은 사고구조를 갖고 살아가기 때문. 동양인은 세상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며, 전체 맥락

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사건들 사이의 관계성을 파악하는데 익숙하며, 세상이 복잡하고 매우 가

변적인 곳이라 믿는다. 또 세상의 구성요소들은 서로 얽혀 있다.

 

그런데 서양인들은, 우리 눈에는 참 단순하게 보일 수 있으나*, 분석적이고 원자론적 시각으로 세

상을 이해한. 사물은 주변환경과 떨어진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것으로 이해하며, 변화가 일어난다

면 한 방향으로 일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개인이 그러한 일들을 통제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사건과 사건사의의 관계에 대해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편이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 시에 우리가 주의할 교훈 세가지는 이렇다. 서양인들은 드러나는 현실과 단

편적인 상황에 주목하고 이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인다. 아무리 그 뒤의 이면과 여러 드러나지 않은

맥락을 헤아리도록 조언해도 그것은 그들의 DNA에 들어 있지 않다. 하니

1. 복잡한 상황, 거시적 맥락보다는 드러난 현상에 focus,

2. 그 상황을 명료하게 정리할 것 (여러 가능성으로 가지를 치면 알아듣지 못하고 이것과 저것이 무

슨 연관이 있냐며 짜증을 내는 경우가 왕왕 있음),

3.결과에서 원인으로, 결론에서 이유로, 즉 목표지향적으로 논리를 풀어 나갈 것.  

 

*하지만 이러한 세계관 (현상을 간단화 시키고, 범주화해 내는) 덕분에 서양인들이 과학분야에서 혁혁한 성

을 거두었다는 것은 간과하지 말자. 하지만 본인은 동양의 세계관과 논리구조가 서양인의 그것보다 한참

우위에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 리처드 니스벳의 "생각의 지도" 중 인용

 

 

2010년 8월 17일 화요일

해외 커뮤니케이션 알기- 서울 주재 외신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wire service는 연합뉴스이며 여타 신생 wire service가 있지만, 연합처럼 전 분야에 걸쳐 특수 단말기를 통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또다른 매체는 딱히 없다. 하지만 해외언론의 경우, 로이터, 블룸버그, AP, AFP, DPA, 신화통신, 시사통신등의 많은 통신 매체들이 서울하늘에 포진해 있다. (서울 외신을 다 합치면 200개가 넘는다)

 

그 중 눈에 띄는 경쟁을 하는 곳이 로이터대 블룸버그인데, 사무실도 큰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긴 하지만, 먼저 기사를 올려야 하는 부담이 만만치가 않다. 가장 신속한 정보제공을 모토로하는  영국대 미국 매체이기에 자부심도 남다르고 경쟁도 남다르다.

 

천안함 사건등의 한국의 크고작은 이슈에  누구보다도 발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그들이기에 집에 있다가도 일단 "1보"를 날려야 하는 부담감이 적지않다. 그리고 경쟁매체보다 기사송고시간이 늦으면, BOSS의 반응이 좋지 않다. 얼마나 늦었는지까지 알려준다고 한다.

 

서울 주재 외신의 대부분이 한국인이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정보를 제공할때, 한국식으로, 우리끼리, "알잖아?" 식으로 접근했다가 낭패를 보기도 한다. 왜냐면, 그 분들은 한국인이나, 사건이나 이슈를 다룰때, 한국인의  시각으로 기사를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쩔수 없이, 그분들은 EDITOR의, 매체의 논리와 시각에 따라 기사를 쓰게 마련이다. 한국을 옹호하고 한국의 입장을 피력하고자 글을 쓸 수는 없으며, 객관적인 근거에 의해 기사를 써야 한다.

 

사실 해외커뮤니케이션에서 한국이 간과하는 부분중의 하나가 이것이기도 하다. 이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이 뭐라 할지 모르지만, 서구의, 한국바깥의 시각으로 보면, 많이 순수하고, 다소 감정에 치우치며, 이러한 복잡한 정지 역학구조, 이해관계에 대한 철저한 분석에 의한 접근이 많이 아쉽다.

 

7 - 8년전쯤만해도 Web2.0시대가 도래하기 전이어서 사실 한국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은 그냥 우리만 알겠거니 하고 많이들 생각하셨다. 무슨 말이냐면, 한국이 굉장히 국제화되었다고 자부하면서도, 인식적인 측면에서는 그것을 가끔 간과한다. 그래서 우리끼리 지나가는 말로 한게 무슨 이슈가 될까 하는데, 사실은 한국시장이 굉장히 중요하고, 주목받는 시장인거다. 그리고 세상은 한마디로 "we are the world"라는 걸 간과할때도 있다. 가장 비근한 예가 가끔있는 한국은행 총장의 경기예측이다. 말 한마디에 따라 그 다음날 주가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친 예가 내 기억에 두번이다. Financial times 1면을 장식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이러한예는 사실 많다. 예전에 알 자르카위라는 무장단체에 피랍당한 김선일씨의 비극적인 죽음. 죽음을 예방할 수 있었다는 말은 절대로 아니다. 하지만 당시의 무장단체의 요구는 파병을 철회하지 않으면 김선일은 죽는다는 것이었고, 내가 알기로는 통상 외교부나 제3의 민간단체를 경유, 무장단체와의 접촉및 협상을 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사실 무슨일이 일어났냐면, 한국언론이 계획을 묻자 우리는 파병은 안한다고 한국 언론에 답변주었고, 한국 언론은 바로 이를 기사화 했으며, 이는 곧바로 외신에 picked up되어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모르긴 몰라도 무장단체와 접촉을 꾀할만한 시간적 여유는 벌지 못했지 않나 싶다.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인가 이것이 불러올 파급을 인지하지 못하고, "한국인끼리만 아는건데"라는 건, 더군다나 web 2.0시대에는 전혀 통하지 않게 되었으니까. Web2.0이 한국에 진정한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하는데 꽤나 공헌했다고 본다..

 

 

 

 

 

 

 

 

 

 

 

 

2010년 8월 16일 월요일

홍보대행사 고르기? 배우자 고를때와 닮았다.

꼬날님의 댓글과 글을 보니 저의 경험과 평소의 생각이 또 꼬날님과 다르지 않네요. 함 적어봅니다.

 

뜨거운 여름, 대낮에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고 노트북을 정리하고 공개입찰을 의뢰한 회사를 빠져나오면서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래서 우리 사장님은 한국말을 잘 못하시는데, 이에 대한 홍보 전략이 뭐죠?

 별다른 정보공개 없이 회사와 제품의 인지도를 올리기 위한 전략을 제안해 달라던 이 회사. 꼬박 2주를 밤낮없이 매달린 끝에 나름대로 근본적인 원인 분석과 전략을 세워 큰 그림과 세부 방안을 정성스럽게 정리했다. 하지만, 이 회사의 홍보담당자가 원했던 것은 큰 그림이 아니었나보다. 저자의 정성이 무색하게도 원인 분석 같은 “당연한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고 “홍보 전략”이 듣고 싶다고 했다.

 

그 순간, 내 머리 속에서는 많은 생각이 스쳤다. 여태까지 말한 것이 “당연한 이야기”라함은 몇 가지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첫번째, 기업이 당면한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고 주어진 여건으로 당연히 받아 들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두번째, 그래서 해법이 해법으로 귀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 세번째, 인지도를 올리기 위한 근본적인 방법보다는 사장님을 활용한 기사 게재에 더 관심이 있다는 것, 네번째, 사장님을 활용한 기사 노출 활동을 “전략”이라 부르는 이유는 이 회사에 진정한 “홍보 전략”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

 하지만, 아무러면 어떠랴? 어떠한 needs도 정확히 가름하여 고객사를 위해 일하는 것이 대행사의 도리이자 책임이며, 그렇게 선택은 고객사의 몫이다. 그리고 이 회사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데에는 세상에 크게 네가지 종류의 대행사가 존재할 것이다.

1.     단기간의 needs에 집중하여 이를 해결해 줄 대행사

2.     단기간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만 사실 더 큰 문제가 무엇인지, 이에 대한 해법은 무엇인지도 알려줄 수 있는 대행사

3.     단기간의 문제보다는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을 찾아 이에 대한 해결을 권고하는 대행사

4.     이도 저도 해결해 주지 못하는 대행사 

 

 과연 무엇이 그들의 선택일까? 그리고 문득 그 회사를 빠져나오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저 분들은 대행사와 클라이언트의 만남이 결혼과 비슷하다는 것을 아실까?

 

오랜 시간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의 홍보실에서, 그리고 홍보대행사에서 몸담고 일하면서 대행사를 선택하는 클라이언트의 입장이 신랑감 고르는 신부와 참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신랑감들이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약속한다. 혹자는 당신만을 위해 이 한 몸 바치겠다며 멋진 프로포즈를 해 올 것이다. 하지만, 막상 살아보니 어떤가? 현실은 바램이나 계획과는 아주 많이 다르다는 것이 결혼한 사람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그렇다고 오해는 하지 말자. 현실에서의 행복한 결혼생활이 부부가 함께 기울이는 노력에 달려 있듯, 사업상의 파트너쉽도 이에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대행사를 찾고 선정하여 함께 일을 해 나가는 그 과정은 서로 다른 두 남녀가 만나 부부가되고 가정을 이루는 그것과 너무나 닮아있다. 프로포즈 때의 공약과 현실이 사뭇 다를 수 있다는 것 (여기에는 의도된 공약일 수도 있고, 최선을 다하려고 했으나 안된 경우 두가지 다 해당된다), 연애할 때와 달리 사람의 진가는 살아봐야 알게 된다는 것, 그리고 마음에 들지 않아도 법적인 것을 포함한 여러 가지 이유로 쉽게 그 관계를 파기하기 어렵다는 것, 그렇게 선택 후에는 책임이 따르게 된다는 것 등이 닮은 점이다.    

 

 실제로 어떤 대행사를 고르고 어떻게 일을 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기업의 홍보 담당자들을 많이 보아왔다..멋진 프레젠테이션이 맘에 들어 계약했다가 막상 일을 시작하니 무언가 잘 맞지 않고 결과도 신통치 않아 고민하는 경우. 업계에 알려진 평판을 믿고 일을 맡겼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혹은 노련한 대행사의 담당자에게 휘둘리는 느낌이 들어 일 하기가 마땅치 않은 경우 등등대행사를 관리하는 홍보담당자들의 고민은 만만치 않다. 저자 역시 그랬다. 처음 대한항공에 입사해서 홍콩의 대행사를 뽑고 이 대행사를 관리하는 역할이 주어졌을 때 정말 막막하기만 했고, 사실 경험 많은 대행사 담당자에게 휘둘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고민끝에 대행사를 교체해야겠다고 부장님께 말씀드렸더니 대행사를 잘 관리하는 것도 내 책임이라고 하시는 말씀에 가슴이 철렁한 적도 있다. 이후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그 대행사의 담당자와는 절친한 친구가 되었지만, 당시 겪었던 혼란의 터널은 마치 암흑같기만 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치열하지만 행복했던 대한항공에서의 6년을 마친 저자는 본격적인 홍보전문가의 길을 걷겠다며 홍보대행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수 많은 기업들의 국내 및 해외 홍보 업무를 맡아 함께 일하는 클라이언트의 성공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보낸 10여 년의 세월 동안, 지난 날의 저자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기업의 홍보담당자들을 의외로(?)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홍보대행업이 한국에 정착한지 벌써 20년을 넘어섰고, 기업 홍보의 중요성이 보편화되면서 대기업은 물론, 이제 막 창업한 기업이나 벤처, B2B, B2C에 이르는 거의 모든 영역의 기업들이 효과적인 홍보기능을 필수적인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기업들은 이제 더 이상  홍보대행사와 함께 일하는 것에 낯설어 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고 다양한 역량과 규모를 지닌 수 백 개의 홍보대행사가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홍보가 홍수를 이루는 시기에 기업으로서는 홍보대행사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올바른 파트너를 선정하는 일 역시 더욱 복잡하고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기업의 홍보담당자 입장과 홍보대행사의 입장 모두를 겪어본 저자의 경험 상, 기업의 홍보담당자와 홍보대행사는 서로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으나, 실상은 전혀 같지 않은 동상이몽의 상황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자신과 일하고 있는 홍보대행사의 정확한 능력과 역할을 몰라 터무니 없는 주문을 하는 경우도, 홍보대행사의 능력을 지극히 단순하게 생각한 나머지 화가에게 벽지 도배를 의뢰하듯 일을 하는 경우도 보아왔다.  개인적으로 친하게 지내는 기업의 홍보담당자들로부터 대행사의 선정 절차에 대해 조언해 달라는 부탁을 받아보기도 하고, 대행사를 고용했으나 돈만 나가고 해주는 일이 없다고 불평하는 경우도 주변에서 많이 듣게된다.

 

홍보대행사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홍보대행사가 제공해 줄 수 없는 서비스를 요구하거나, 홍보대행사가 마치 마법의 책이라도 되는 양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막연히 기대하는 클라이언트, 혹은 광고에 비해 홍보는 무조건 싼 것이라며 터무니없는 예산에 이상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클라이언트들은 항상 골치아픈 존재일 수 밖에 없다.  

 

기실 기업의 홍보담당자 입장에서 가장 답답한 것은 홍보대행사를 어떻게 활용해야 제대로 된 플러스효과를 가져올지 물어보려 해도 마땅히 물어볼 곳도, 속 시원히 대답해 주는 곳도 없다는 점이다. 상사한테 묻자니 나의 역량을 의심할테고, 그렇다고 내가 뽑은 대행사에 묻자니 그것도 편치 않다. 다른 회사의 홍보담당자에게 물어도 회사마다 상황이 다른 탓에 우리 회사에 적용할 만한 지혜를 얻기에는 부족하다. 그래서, 생각했다. 홍보대행사와 홍보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 직접 나서 어떤 홍보대행사를 선택하고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에 대해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면 어떨까 하고 말이다. 이 책에 기업의 전현직 홍보담당자와 홍보대행사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경험담이 담겨 있는 가장 큰 이유이다.

 

케이블 TV에서 마침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배우자를 잘 고르는 포인트에 대해 강의하고 있길래 귀담아 들어보았다. 멋지고 훌륭하고, 잘생긴 사람만 찾을게 아니라, 나와 맞는 사람, 나와 평생 같이 갈 사람을 고르는 것이 그 비결이란다.

2010년 8월 13일 금요일

홍보대행사 써야하나? 말아야 하나? 2

첫째, 홍보대행의 질은 홍보대행사의 규모와 관계가 없다. 큰 회사=좋은 회사라는 등식에는 이견이 있다. 어차피 우리 회사를 맡은 사람이 수적으로 많아야 좋은 건 아니지 않는가? 다만, 회사마다 전문성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어서, 내가 어떤 분야를 중점적으로 원하는가에 따라 그 선택이 달라질 수 있을 뿐이다. 외국계 대행사는 커뮤니케이션이 시작된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어서 그만큼 축적된 접근방법이나 전략 기획, 영어구사 능력이 아주 탁월하다. 언론관계나 이벤트 분야는 대체로 국내 로컬 대행사들이 더 강점을 갖고 있는 경우가 더 많으며, 창의력이나 새로운 방법 추구는 오히려 신생 대행사들이 더 신선할 수 있다.

 

 둘째, 자신의 기업 규모와 달리 크고 유명한 대행사를 고른다면, 핵심인력이 나를 위한 팀으로 배치되기는 힘들다는 것도 알아두자. 핵심인력은 주요하고 비용이 큰 프로젝트나 고객사를 위해 배치되기 쉽다. 잘 모르는 분들 중에는 전담인력을 배치해 달라고 요청하는 분이 계시다. 대행사의 운영방식은 철저히 지식기반, 즉 사람이 자산이다. 식당에서 식탁의 회전율이 중요하듯이 대행사 인력은 일인당 더 많은 고객사를 위해 일해야 이윤이 더 많이 남는 구조다.

 

하여, 정말 따지려면 일인당 맡은 고객사 수, 직원들이 몇 시쯤 퇴근하는지 (얼마나 바쁜지를 알 수 있다), 그 홍보대행사의 태생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주요 강점과 주력분야는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쨰,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위해 일할 팀들의 면면이 어떻가 하는 거다. 아무리 임원진이 아무리 훌륭해도 중요한 것은 그 분이 내 팀에서 일할 거냐 하는 거다. 뒤에서 전략적으로 거들어 주신다고 하면 아마 계약 이후 얼굴 보기가 상당히 힘들다는 뜻일 거고, 아주 중요한 부분이 아니면 건드려 주시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사람 됨됨이, 그리고 나와 성격이 맞느냐 하는 부분일 거다. 왜냐하면 일은 사람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기에 그렇다.

 

넷째, 그러니 프레젠테이션을 잘한다고 계약 이후에도 일을 잘할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프레젠테이션이 멋지고, 프리젠터가 청산유수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선 프레젠테이션만을 위해 조직된 특별팀이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자. 프레젠테이션은 직접 일할 팀들이 하도록 조치한다. 그리고 실제로 프레젠테이션 내용이 실현 가능한 부분인지, 현실적 타당성은 얼마나 검토하고 하는 말인지를 꼼꼼히 따져 보자. 그래서 오죽하면 어떤 기업 총수는 프레젠테이션 잘하는 팀은 무조건 떨어뜨린다는 말까지 나올까?

 

다섯째, 언론과, 홍보대행사를 고용한 현재 고객 그리고 홍보대행 계약을 해지한 이전의 고객을 찾아서 고객으로부터 얘기를 들어보는 것이 가장 좋다. 성실하고 능력 있는 홍보대행사인지 쉽게 알 수 있다.

해당 분야의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지닌 홍보대행사를 선택해야 한다는 말은 대체로 맞다고 판단된다. 이미 해당 분야의 오랜 경험을 지닌 홍보대행사를 선택하면 교육을 통해 경험을 전수받고, 빠른 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홍보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다.

 

홍보대행사를 고용한 현재 고객 그리고 홍보대행 계약을 해지한 이전의 고객을 찾아서 고객으로부터 얘기를 들어보는 것은 항상 도움 된다. 성실하고 신뢰할 수 있는 홍보대행사, 말만 앞서고 업무의 질이 담보되는 대행사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여섯째, 프레젠테이션 시에도 실제 홍보를 맡을 팀이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게 하는 것이 좋다.  앞서 말한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홍보대행사를 선택하느냐보다도 누가 홍보를 맡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기에.. 실제 일을 맡을 홍보대행사의 담당이 경험과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면 다른 홍보대행사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그리고 해외홍보를 생각한다면, 해외홍보를 아는 한국 홍보 회사와 먼저 그 접근전략과 방법에 대해 상의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몇몇 대기업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해외에 직접 연락하는 것을 보아왔으나, 담당자가 이미 해외경험이 있고 외국어 구사가 완벽한 것이 아니라면 권하고 싶지 않다. 대체로 실패하게 된다. 왜냐하면, 한국사람과 한국회사는 의외로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럽게 tough client. 그리고 한국사람의 일하는 방식을 외국인들은 따라가기가 상당히 어렵다. 우선 일하는 속도도, 업무처리의 민첩함도, 밤새서라도 맞추는 deadline도 까라면 까는 군인정신도, 그리고 더 중요하게 논리의 흐름과 한국식 영어도 그들에게는 별나라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

마지막으로, 이 부분은 홍도 대행사들이 더 잘 알아서 정리하곤 하지만, 홍보 대행사가 경쟁기업의 홍보 대행을 맡고 있다면 피해야 한다. 홍보 대행사가 경쟁기업의 홍보를 동시에 맡는 것은 윤리적으로나 비즈니스적으로나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니 말이다.

 

 

 

2010년 8월 12일 목요일

홍보대행사 써야 하나? 말아야하나? 1

대행사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 고민은 홍보담당자라면 한번쯤은 고민해 보았을, 거의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식의 일반적인 명제다. 그리고 대행사를 써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순간, 대행사를 왜 써야 하나? 대행사를 쓴다면 어디를 써야 하나? 등의 고민이 자연스레 따라붙는다. 그렇다면 우선 대행사를 써야 하는가의 고민부터 살펴보자.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대행사를 써야만 기사가 날 수 있느냐 하는 거다. 답은 아니다. 대행사 없이도 기사는 낼 수 있다. 그리고, 보도자료를 기사화하는데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각 매체의 담당 기자에게 보도자료를 전달하면 된다. 인터넷 연합뉴스나 뉴시스 서비스를 이용해서 보도자료를 인터넷 매체에 배포하려면 돈이 들기는 하다.

 

그러나, 기사가 날 것이냐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기사를 어떤 앵글로 낼 것이냐 하는 것도 별도의 문제가 되며, 게다가 기사를 더 잘, 더 멋지게, 더 많이 내려면 거기서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 뿐만이 아니다. 홍보대행사가 보도자료를 만들어 이를 담당기자에게 전달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럼 대행사는 무슨 역할을 하며 그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뭘까?

 

일반적으로 대행사는 외부의 시각에서 카운슬링해 준다는 것을 가장 큰 미덕으로 꼽을 수 있다. 물론 내부의 정황은 자세히 모른다. 하지만, 그렇기에 내부인이 간과하는 것을, 전문적인 시각에서 짚어줄 수도, 주언을 해줄 수도 있다. 또한, 내부인이 감히 하지 못할 이야기를 대신 임원진께 전달해 주는 기능도 할 수 있다. , 대행사는 일반적으로 여러 클라이언트를 다루고, 언론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기자가 구상중인 여러 앵글에 대해 동시다발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거기서 쉽게 기사화 기회를 득하기도 한다. 쉽게 말하자면, 전반적인 기업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도 조언해 주고, 기획해주며, 이슈를 어떻게 타파해 나갈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해줄지도 조언해 주고, 전반적인 언론관계도 맡아 해준다.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도 짜주며, 언론외에 타 공중과도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할 지 조언해 준다. 또한 요즘에는 소셜 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를 통해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할 지도 알려준다. 거기에 홍보대행사의 전문성과 가치가 존재한다.  

 

그럼 단점은 뭘까?

우선 돈이 들어간다. 그러나, 홍보를 대행사없이 하려해도 사실 돈이 들기는 매한가지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간과하시는 그래서 더 불편해 보이는 사실은 대행사를 관리, 지원 하고 조정하는 업무가 추가되며, 이는 생략 되어질 수 없는 기능이라는 것이다. 대행사를 쓰는데, 왜 나는 더 바빠졌죠? 이렇게 물어오는 홍보담당자 부지기수다. 혹 떼려다 혹 붙인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다. 거기에 대한 변은 그 혹이 혹이 아니라는 거다. 먼저 덜어진 기능은 홍보, 언론관계, 자료, 메시지 개발의 질적인 업무를 대행한 거고, 대신 얻은 혹은 이들에게 적절히 상황을 알려주고, 정보를 주고, 좋은 성과를 내게끔 조정하는 업무다. 내가 맡은 홍보 업무를 그냥 하던대로, 시키는 대로 하자면, 차라리 담당자가 직접하는 게 속 시원할 수 있다. 그리고, 더 잘, 더 효율적으로, 그리고 대행사를 통해 더 나은 홍보를 하려한다면 대행사 비용 때문에 그 비용이 다소 올라갈 수는 있다. 그렇다. 무엇이든 제대로 잘하려면 돈이 더 든다. 그리고 그 비용은 효과를 볼 때 상쇄되리라 본다. 바로 가장 성공적인 PR캠페인은 효과적인 기업내부 홍보인력과 좋은 에이전시가 만들어 낸다는 일반적인 통계가 증명한다.

 

그럼 홍보대행사가 꼭 필요할 때는 언제일까?

중요한 제품 런칭이 있거나 대규모 프로그램, 캠페인을 알려야 할 떄, 이슈가 있을 때, 기업홍보의 체계적인 틀을 잡고자 할 때 등은 대행사의 도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대체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겠다. 

 

그럼 홍보대행사는 어떻게 고르나? 어디선가 홍보대행사를 고르는 법에 대한 글을 읽어보니 필요로 하는 능력보다 좀더 능력이 있는 홍보대행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씌여 있다. ,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필요로 하는 능력보다 좀더 능력이 있는 데가 어딘지 어떻게 옥석을 가릴 수 있는가 하는게 아닐까? 그럼 이 참에 일반적인 분별법에 대한 진실을 가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