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인 wire service는 연합뉴스이며 여타 신생 wire service가 있지만, 연합처럼 전 분야에 걸쳐 특수 단말기를 통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또다른 매체는 딱히 없다. 하지만 해외언론의 경우, 로이터, 블룸버그, AP, AFP, DPA, 신화통신, 시사통신등의 많은 통신 매체들이 서울하늘에 포진해 있다. (서울 외신을 다 합치면 200개가 넘는다)
그 중 눈에 띄는 경쟁을 하는 곳이 로이터대 블룸버그인데, 사무실도 큰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긴 하지만, 먼저 기사를 올려야 하는 부담이 만만치가 않다. 가장 신속한 정보제공을 모토로하는 영국대 미국 매체이기에 자부심도 남다르고 경쟁도 남다르다.
천안함 사건등의 한국의 크고작은 이슈에 누구보다도 발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그들이기에 집에 있다가도 일단 "1보"를 날려야 하는 부담감이 적지않다. 그리고 경쟁매체보다 기사송고시간이 늦으면, BOSS의 반응이 좋지 않다. 얼마나 늦었는지까지 알려준다고 한다.
서울 주재 외신의 대부분이 한국인이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정보를 제공할때, 한국식으로, 우리끼리, "알잖아?" 식으로 접근했다가 낭패를 보기도 한다. 왜냐면, 그 분들은 한국인이나, 사건이나 이슈를 다룰때, 한국인의 시각으로 기사를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쩔수 없이, 그분들은 EDITOR의, 매체의 논리와 시각에 따라 기사를 쓰게 마련이다. 한국을 옹호하고 한국의 입장을 피력하고자 글을 쓸 수는 없으며, 객관적인 근거에 의해 기사를 써야 한다.
사실 해외커뮤니케이션에서 한국이 간과하는 부분중의 하나가 이것이기도 하다. 이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이 뭐라 할지 모르지만, 서구의, 한국바깥의 시각으로 보면, 많이 순수하고, 다소 감정에 치우치며, 이러한 복잡한 정지 역학구조, 이해관계에 대한 철저한 분석에 의한 접근이 많이 아쉽다.
7 - 8년전쯤만해도 Web2.0시대가 도래하기 전이어서 사실 한국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은 그냥 우리만 알겠거니 하고 많이들 생각하셨다. 무슨 말이냐면, 한국이 굉장히 국제화되었다고 자부하면서도, 인식적인 측면에서는 그것을 가끔 간과한다. 그래서 우리끼리 지나가는 말로 한게 무슨 이슈가 될까 하는데, 사실은 한국시장이 굉장히 중요하고, 주목받는 시장인거다. 그리고 세상은 한마디로 "we are the world"라는 걸 간과할때도 있다. 가장 비근한 예가 가끔있는 한국은행 총장의 경기예측이다. 말 한마디에 따라 그 다음날 주가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친 예가 내 기억에 두번이다. Financial times 1면을 장식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이러한예는 사실 많다. 예전에 알 자르카위라는 무장단체에 피랍당한 김선일씨의 비극적인 죽음. 죽음을 예방할 수 있었다는 말은 절대로 아니다. 하지만 당시의 무장단체의 요구는 파병을 철회하지 않으면 김선일은 죽는다는 것이었고, 내가 알기로는 통상 외교부나 제3의 민간단체를 경유, 무장단체와의 접촉및 협상을 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사실 무슨일이 일어났냐면, 한국언론이 계획을 묻자 우리는 파병은 안한다고 한국 언론에 답변주었고, 한국 언론은 바로 이를 기사화 했으며, 이는 곧바로 외신에 picked up되어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모르긴 몰라도 무장단체와 접촉을 꾀할만한 시간적 여유는 벌지 못했지 않나 싶다.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인가 이것이 불러올 파급을 인지하지 못하고, "한국인끼리만 아는건데"라는 건, 더군다나 web 2.0시대에는 전혀 통하지 않게 되었으니까. Web2.0이 한국에 진정한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하는데 꽤나 공헌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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