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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13일 금요일

홍보대행사 써야하나? 말아야 하나? 2

첫째, 홍보대행의 질은 홍보대행사의 규모와 관계가 없다. 큰 회사=좋은 회사라는 등식에는 이견이 있다. 어차피 우리 회사를 맡은 사람이 수적으로 많아야 좋은 건 아니지 않는가? 다만, 회사마다 전문성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어서, 내가 어떤 분야를 중점적으로 원하는가에 따라 그 선택이 달라질 수 있을 뿐이다. 외국계 대행사는 커뮤니케이션이 시작된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어서 그만큼 축적된 접근방법이나 전략 기획, 영어구사 능력이 아주 탁월하다. 언론관계나 이벤트 분야는 대체로 국내 로컬 대행사들이 더 강점을 갖고 있는 경우가 더 많으며, 창의력이나 새로운 방법 추구는 오히려 신생 대행사들이 더 신선할 수 있다.

 

 둘째, 자신의 기업 규모와 달리 크고 유명한 대행사를 고른다면, 핵심인력이 나를 위한 팀으로 배치되기는 힘들다는 것도 알아두자. 핵심인력은 주요하고 비용이 큰 프로젝트나 고객사를 위해 배치되기 쉽다. 잘 모르는 분들 중에는 전담인력을 배치해 달라고 요청하는 분이 계시다. 대행사의 운영방식은 철저히 지식기반, 즉 사람이 자산이다. 식당에서 식탁의 회전율이 중요하듯이 대행사 인력은 일인당 더 많은 고객사를 위해 일해야 이윤이 더 많이 남는 구조다.

 

하여, 정말 따지려면 일인당 맡은 고객사 수, 직원들이 몇 시쯤 퇴근하는지 (얼마나 바쁜지를 알 수 있다), 그 홍보대행사의 태생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주요 강점과 주력분야는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쨰,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위해 일할 팀들의 면면이 어떻가 하는 거다. 아무리 임원진이 아무리 훌륭해도 중요한 것은 그 분이 내 팀에서 일할 거냐 하는 거다. 뒤에서 전략적으로 거들어 주신다고 하면 아마 계약 이후 얼굴 보기가 상당히 힘들다는 뜻일 거고, 아주 중요한 부분이 아니면 건드려 주시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사람 됨됨이, 그리고 나와 성격이 맞느냐 하는 부분일 거다. 왜냐하면 일은 사람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기에 그렇다.

 

넷째, 그러니 프레젠테이션을 잘한다고 계약 이후에도 일을 잘할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프레젠테이션이 멋지고, 프리젠터가 청산유수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선 프레젠테이션만을 위해 조직된 특별팀이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자. 프레젠테이션은 직접 일할 팀들이 하도록 조치한다. 그리고 실제로 프레젠테이션 내용이 실현 가능한 부분인지, 현실적 타당성은 얼마나 검토하고 하는 말인지를 꼼꼼히 따져 보자. 그래서 오죽하면 어떤 기업 총수는 프레젠테이션 잘하는 팀은 무조건 떨어뜨린다는 말까지 나올까?

 

다섯째, 언론과, 홍보대행사를 고용한 현재 고객 그리고 홍보대행 계약을 해지한 이전의 고객을 찾아서 고객으로부터 얘기를 들어보는 것이 가장 좋다. 성실하고 능력 있는 홍보대행사인지 쉽게 알 수 있다.

해당 분야의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지닌 홍보대행사를 선택해야 한다는 말은 대체로 맞다고 판단된다. 이미 해당 분야의 오랜 경험을 지닌 홍보대행사를 선택하면 교육을 통해 경험을 전수받고, 빠른 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홍보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다.

 

홍보대행사를 고용한 현재 고객 그리고 홍보대행 계약을 해지한 이전의 고객을 찾아서 고객으로부터 얘기를 들어보는 것은 항상 도움 된다. 성실하고 신뢰할 수 있는 홍보대행사, 말만 앞서고 업무의 질이 담보되는 대행사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여섯째, 프레젠테이션 시에도 실제 홍보를 맡을 팀이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게 하는 것이 좋다.  앞서 말한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홍보대행사를 선택하느냐보다도 누가 홍보를 맡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기에.. 실제 일을 맡을 홍보대행사의 담당이 경험과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면 다른 홍보대행사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그리고 해외홍보를 생각한다면, 해외홍보를 아는 한국 홍보 회사와 먼저 그 접근전략과 방법에 대해 상의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몇몇 대기업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해외에 직접 연락하는 것을 보아왔으나, 담당자가 이미 해외경험이 있고 외국어 구사가 완벽한 것이 아니라면 권하고 싶지 않다. 대체로 실패하게 된다. 왜냐하면, 한국사람과 한국회사는 의외로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럽게 tough client. 그리고 한국사람의 일하는 방식을 외국인들은 따라가기가 상당히 어렵다. 우선 일하는 속도도, 업무처리의 민첩함도, 밤새서라도 맞추는 deadline도 까라면 까는 군인정신도, 그리고 더 중요하게 논리의 흐름과 한국식 영어도 그들에게는 별나라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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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 부분은 홍도 대행사들이 더 잘 알아서 정리하곤 하지만, 홍보 대행사가 경쟁기업의 홍보 대행을 맡고 있다면 피해야 한다. 홍보 대행사가 경쟁기업의 홍보를 동시에 맡는 것은 윤리적으로나 비즈니스적으로나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니 말이다.

 

 

 

댓글 8개:

  1.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대표님 글을 제가 운영하는 사이트에도 노출 될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혹시 불필요하신 부분이면 말씀 주시면 해제해 두겠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http://prblahbla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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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님다. 무신 말씀을요. 공감가신다니 다행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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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대표님~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부족하지만 예전에 썼던 저의 글도 관련글로 트랙백 걸고 갑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많이 써주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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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ㅋ 이 글에 트랙백을 건다는 것이 앞의 글에 걸었습니다. ㅡ.ㅡ 다시 트랙백을 겁니다 대표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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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trackback from: 홍보대행사 선정 시 주의 사항
    꼬날이가 처음 회사에서 홍보 업무를 맡았을 무렵, 회사에서 홍보대행사를 선정하라는 지시가떨어졌었다. 어떤 회사를 선정하는 것이 적당할 지, 어떤 방식으로 선정할 지, 업무 분담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지 등등 안을 만들어 보라는 것이었다. 당시 홍보 경력 1년으로 내가 해야할 일 조차도 잘 모르고 우왕좌왕 하고 있었던 꼬날이는 속으로 내심 생각했었다. "헉! 뭐야.. 나보다 일 잘하는 홍보 전문가들이 오가면 나 할 일 없어지는 것 아냐? "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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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꼬날님, 정말 경험과 insight가 묻어나는 글입니다요. 맞습니다. 사실 정답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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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우선 좋은 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 그런데 하나 궁금하기도 하고 이야기하고 싶기도 한 게...홍보대행사를 '쓰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최근 인하우스와 홍보회사간의 파트너쉽 이라는 관계가 양질의 서비스와 아웃풋을 가져온다고 생각하는 바라..문득 궁금하여 여쭙습니다 ^^;;; 그냥 지나가는 이의 말이라 생각해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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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홍보대행사를 "쓰면" 무조건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닙니다. 서로 뭔가 안맞으면 돈이 아까운 결과도 초래하실 수 있습니다. 기왕 지불하기로 하셨다면, "파트너쉽" 형성을 통해 기대이상의 효과를 더 보느냐, 아니면 열심히 쪼아서 돈만큼 효과를 보느냐하는 것의 문제로 귀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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