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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30일 월요일

해외 커뮤니케이션 알기 II - 동서양 사고방식의 차이

87324724, Image Source /Image Source해외커뮤니케이션을 업으로 하고 사는 whyminy나 외국계 기업에서 외국인들과 더불어 일하는 분들, 그리고 해외영업등으로 타국의 사람들과 교류해야 하는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거다. 해외 커뮤니케이션은 언어만 바꾼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그들의 정서와 논리구조를 잘 이해해야 한다. 왜냐? 한국인, 또는 동양인과 서양인은 같은 현상을 놓고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 달라도 영 다를 수 있다. 여기 좋은 예(미국과 중국의 언론이 어떻게 다르게 다루는지)가 있다.

 

1991년 미국 아이오와 대학 물리학 박사 과정에 있던 중국인학생이 우수 논문 경연대회에서 입상하지 못했다. 그는 이의를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후에 그는 교수직을 얻는 데도 실패, 마침내 다른학생들과 교수들에게 총을 난사 한 후, 자살한다.  먼저, 미국의 언론을 보자. 언론은 그의 심리적 약점(성격이 매우 안좋았다거나 본성이 사악)이나 개인적 태도 (원한을 해결하는데 총이 제격이라고 믿음), 그리고 심리적 문제(남이 자신에게 도전하는 것을 견디지 못함)들과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면만 부각시킨다.

 

중국신문의 논조는 어떻게 달랐을까? 주로 루강의 생활환경에 초점을 맞춘다. 루강의 인간관계 ( 지도교수와의 불화, 학교 내에서의 치열한 경쟁, 중국인 커뮤니티와의 단절된 생활)니 중국 사회의 학력에 대한 압박, 그리고 미국 사회의 문제점 (총기 구입이 쉬운점)등을 그 사건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과연 이 차이가 가해자가 중국인이었기 때문에 미국 신문에서는 가해자를 비난하고, 중국 신문에서는 상황을 비난했을까?

 

우연히도 유사한 살인사건 (우편배달부인 토머스 매킬베인은 직장에서 해고당하자 항의했으나 받

아들여지지 않고, 자신이 일하던 우체국에 들어가 상사, 동료, 고객을 죽이고 자살했다) 이 또 발생

했는데, 이번에는 가해자가 미국이었다. 논조의 차이는 이번에도 그대로 재현되어 미국 신문기자들

은 가해자가 급한 성격에, 술에 빠져 있었다는 둥, 정신적으로 불안정했다는 둥 개인적인 특성에

초점을 맞추었고, 중국의 기자들은 최근 해고당했다, 상사가 적대적이었다등 상황적 요인들을 중점

으로 다뤘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내용을 중국인 학생과 미국인 학생들에게 상황이 달랐다면, 예를 들어

중국인 학생이 직장을 잡았더라면, 그 도시에 우체부의 친구가 친척이 많았다면 어떠했을지물었

더니, 중국인 학생은 살인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반응을, 미국 학생들은 살인 사건의 원인이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그 사람 내부적 특성 때문이므로, 상황을 바꾸지는 못했을 것이라 보았다.

 

우리 한국인이 보기엔 중국인의 원인 분석이 훨씬 타당하게 들릴 것이다. 당연하다. 이유는 같은 문

화권에서 같은 사고구조를 갖고 살아가기 때문. 동양인은 세상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며, 전체 맥락

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사건들 사이의 관계성을 파악하는데 익숙하며, 세상이 복잡하고 매우 가

변적인 곳이라 믿는다. 또 세상의 구성요소들은 서로 얽혀 있다.

 

그런데 서양인들은, 우리 눈에는 참 단순하게 보일 수 있으나*, 분석적이고 원자론적 시각으로 세

상을 이해한. 사물은 주변환경과 떨어진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것으로 이해하며, 변화가 일어난다

면 한 방향으로 일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개인이 그러한 일들을 통제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사건과 사건사의의 관계에 대해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편이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 시에 우리가 주의할 교훈 세가지는 이렇다. 서양인들은 드러나는 현실과 단

편적인 상황에 주목하고 이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인다. 아무리 그 뒤의 이면과 여러 드러나지 않은

맥락을 헤아리도록 조언해도 그것은 그들의 DNA에 들어 있지 않다. 하니

1. 복잡한 상황, 거시적 맥락보다는 드러난 현상에 focus,

2. 그 상황을 명료하게 정리할 것 (여러 가능성으로 가지를 치면 알아듣지 못하고 이것과 저것이 무

슨 연관이 있냐며 짜증을 내는 경우가 왕왕 있음),

3.결과에서 원인으로, 결론에서 이유로, 즉 목표지향적으로 논리를 풀어 나갈 것.  

 

*하지만 이러한 세계관 (현상을 간단화 시키고, 범주화해 내는) 덕분에 서양인들이 과학분야에서 혁혁한 성

을 거두었다는 것은 간과하지 말자. 하지만 본인은 동양의 세계관과 논리구조가 서양인의 그것보다 한참

우위에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 리처드 니스벳의 "생각의 지도" 중 인용

 

 

댓글 4개:

  1. 거기 용봉채관이죠?2010년 8월 30일 PM 9:15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훌륭한 인사이트를 갖고 계시네요. 앞으로 자주 들러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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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좋을글 잘 봤습니다. 외국에서 성공적인 사례가 한국에서는 별반 반응을 못끄는 이유도 상통한 것이 되겠지요 . 고맥락과 저맥락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인터내셔널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 많은 고충이 있을듯 하네요. 특히나 요즘 소셜미디어에 외국 사례가 인용되고 있는데 약간은 조심해야하지 않나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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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맞습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많은 유수의 기업들이 서양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설움도 대부분 커뮤니케이션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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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Whyminy - 2010/09/10 09:59
    댓글 달린것 보시면 '답글' 이라고 있습니다. 그것으로 답 댓글을 달면 알림이 되어 좋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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